사건 개요 –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
2025년 4월 15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직접 드럼통 안에 들어간 사진을 게시하며 “드럼통에 들어갈지언정 굴복하지 않겠다”는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퍼포먼스는 정치권은 물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급속도로 확산되며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이 사진이 공개된 이후 정치적 상징성과 메시지 해석을 둘러싸고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나 의원은 이 퍼포먼스를 통해 ‘진실을 외치는 목소리’가 탄압받는 사회를 상징하고자 했다고 설명했지만, 그 배경에 자리한 밈의 기원과 표현 수위 문제는 단순한 상징 이상의 파장을 낳았다.
이 발언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 이 전 대표의 주변 인물들이 연이어 사망하면서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조롱하는 ‘드럼통 밈’이 생성되었고, 나 의원의 행위는 해당 밈을 정치적으로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단순한 SNS 퍼포먼스를 넘어서 정치적 메시지 전략이자 대선 국면에서 극단적인 상징의 사용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드럼통의 의미 – 밈인가, 은유인가
‘드럼통’이라는 상징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다. 이 표현은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와 같은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재명 전 대표를 조롱하거나 비하하는 방식으로 사용되어 왔다. 2013년 영화 <신세계> 등에서 조직폭력배들이 시신을 처리할 때 드럼통을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했고, 이후 온라인상에서는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매장’하겠다는 의미로 드럼통 이미지가 사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특정 인물을 향한 공격적인 패러디 이미지나 짤방에 자주 활용되며, 극우 성향 이용자들의 공공연한 표현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나경원 의원이 드럼통에 몸을 넣고 해당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단순한 상징이나 비유를 넘어서는 행위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일부 정치 평론가들은 이를 통해 나 의원이 정치적 희생자 또는 진실을 말하는 피해자 이미지를 강조하려 했다고 분석하지만, 밈의 뿌리가 가진 혐오성과 배제성을 감안하면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정치적 행위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민주당의 반응 – 공포 정치 프레임 반격
더불어민주당은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를 즉각 비판했다. 박경미 대변인은 공식 논평에서 “드럼통에 사람 하나 묻는다고 진실까지 묻을 수는 없다”는 나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해당 표현이 마치 야당 인사를 억압하거나 제거할 수 있다는 공포를 조장하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를 ‘공포 마케팅’, ‘공포 정치’로 명명하며 강하게 반발했고, 이는 단순한 퍼포먼스의 수준을 넘는 악의적 이미지 조작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변인은 “내란을 옹호할 것이 아니라, 위법한 계엄령에 맞서 한겨울 국회로 달려간 시민과 함께 장갑차를 막았어야 했다”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와 연계한 비판도 이어갔다. 민주당은 나경원 의원의 일련의 메시지와 퍼포먼스가 전형적인 ‘야당 악마화’ 전략이라며, 2025 대선 국면에서 반(反) 민주 세력의 이미지 구축 시도라고 분석하고 있다.
SNS와 커뮤니티 반응 – 정치언어로 치환된 일베 밈?
온라인상에서도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는 순식간에 확산되었고, 커뮤니티마다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보수 성향 네티즌들은 “진실을 외치다 죽어간 사람들을 기억해야 한다”며 나 의원의 퍼포먼스를 지지했지만, 더 많은 반응은 “일베 밈을 정치인이 직접 차용한 것은 도를 넘은 행동”이라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는 “정치인이 대중문화 밈을 잘못 인용해선 안 된다”는 의견도 다수 등장했다.
SNS에서는 “대중 정치인은 은유를 사용할 때 그 기원이 어떤 배경에서 나왔는지 반드시 따져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이용자들은 나경원 의원이 해당 밈의 출처를 몰랐을 가능성도 제기했지만, 같은 날 그녀의 보좌진이 단톡방에 일베식 그림을 공유했다는 점에서 이 역시 비판을 피하긴 어렵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정치적 상징으로 드럼통을 사용하는 것 자체가 정치 언어의 품격과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나경원 측 해명과 추가 발언들
논란이 확산되자 나경원 의원은 각종 방송 출연과 기자회견을 통해 해명에 나섰다. YTN 뉴스퀘어에 출연한 나 의원은 "젊은 사람들 사이에선 이재명 전 대표가 드럼통으로 불린다"라고 발언하며 해당 퍼포먼스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공포 정치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였다고 강조했지만,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하는 밈을 그대로 차용한 것에 대한 해명은 명확하지 않았다. 특히, 나 의원 측 관계자가 국민임대주택을 조롱하는 드럼통 이미지도 기자단 단톡방에 공유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더욱 증폭됐다.
이 외에도 나경원 의원은 같은 날 시진핑 자료실 폐쇄를 촉구하며 서울대 캠퍼스를 방문했고, 연세대 차하얼 학회 문제를 언급하는 등 외교 및 국가 안보에 관련된 발언도 연이어 내놓았다. 이러한 일련의 움직임은 대선 주자로서의 존재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읽히지만, 극우 상징의 반복 사용은 중도층 유권자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평가도 뒤따른다.
드럼통 퍼포먼스가 주는 정치적 메시지
정치인의 상징적 퍼포먼스는 늘 존재해 왔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는 그 기원이 대중 영화나 밈을 넘어 혐오와 비하의 상징으로 발전한 콘텐츠에서 유래했다는 점에서, 단순한 상징을 넘어서는 메시지를 내포한다. ‘진실을 위해 목숨을 걸겠다’는 그녀의 주장과 퍼포먼스는 본인의 결기를 표현하기 위한 것이지만, 표현 수단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조롱적이라는 점에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특히 한국 정치에서 인터넷 밈과 은유의 정치적 차용은 날로 증가하고 있지만, 그것이 가진 문화적 맥락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차용했을 때 부작용은 커진다. 이번 논란은 대선 국면에서 정치인이 어떠한 언어와 상징을 선택하는가에 따라 어떤 프레임이 형성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극우 커뮤니티에서 사용되는 상징과 표현이 주류 정치 담론으로 확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사회적 질문도 함께 남는다.
선을 넘는 상징 정치, 허용 가능한가
표현의 자유는 민주주의의 중요한 축이지만, 정치인에게는 더 큰 책임이 따른다. 특히 공공 커뮤니케이션에서는 언어와 상징의 출처, 파급력, 사회적 맥락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는 상징이 전달하는 감정적 힘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이지만, 그 출처가 논란의 중심이 된 점은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경계에 대한 중요한 경고로 작용한다.
정치인은 단지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넘어, 어떤 메시지를 사회에 남길 것인지를 결정하는 이들이다. 나경원 의원의 퍼포먼스가 의도한 바와는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위협, 조롱, 배제의 상징으로 읽혔다면, 그 정치적 효과는 오히려 역효과일 수 있다. 이번 논란은 2025 대선 정국에서 상징 정치의 양날의 검을 다시금 확인시켜 주는 계기가 되었다. 이는 단순한 논쟁을 넘어, 정치 언어에 대한 성찰의 시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정치 밈의 공론장 유입, 허용될 수 있는가?
최근 정치권에서는 온라인 밈과 유행어를 차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그것이 갖는 기원과 맥락을 무시한 채 사용하는 것은 큰 위험을 동반한다. 일베 밈을 포함한 특정 커뮤니티 언어는 종종 사회적 갈등과 혐오를 기반으로 확산되며, 정치인이 이를 차용할 경우 대중은 해당 정치인의 세계관과 지향을 반영하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나경원 의원의 드럼통 퍼포먼스는 그 경계를 명확히 드러낸 사건이다.
정치는 단지 표현이 아니라,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담보해야 하는 영역이다. 따라서 단어 하나, 상징 하나의 선택이 가져오는 파급력을 더 깊이 고민할 필요가 있다. 밈을 사용하는 정치가 효과적일 수 있지만, 때로는 그 대가가 크다는 사실이 이번 논란을 통해 재확인되었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해프닝이나 SNS 퍼포먼스를 넘어, 정치인의 언어와 이미지 선택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사례로 남을 것이다. 2025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은 메시지의 내용뿐만 아니라 형식과 상징, 그리고 그 배경까지도 함께 보고 판단하고 있다.
📌 FAQ
Q. 나경원 드럼통 퍼포먼스의 배경은 무엇인가요?
A. 이재명 전 대표를 겨냥한 은유적 메시지로 해석되며, 극우 밈을 차용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Q. '드럼통'이 일베에서 유래된 밈이라는 주장은 무엇인가요?
A. 드럼통은 일간베스트 등에서 비하 목적의 은유로 사용 돼왔으며, 조직폭력 영화 소재에서 차용된 표현입니다.
Q. 논란 이후 나경원 의원의 입장은 무엇인가요?
A. “굴복하지 않겠다”는 메시지를 고수하면서도 구체적 비하 의도는 부인했습니다.
🔎 핵심 요약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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