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핸드폰을 잃어버린다는 건 상상도 하기 싫은 일이죠. 그런데 그 일이 실제로 푸꾸옥 썬셋타운에서 벌어졌습니다. 그것도 가족 모두가 기대하던 키스오브더씨 공연 직전에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글 '내 기기 찾기' 기능 덕분에 핸드폰을 무사히 되찾았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길고, 현지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겁니다. 지금부터 그 분실~회수까지의 모든 여정을 공유합니다.
푸꾸옥에서 핸드폰을 잃어버렸다, 그것도 공연 직전에…
2025년 5월 7일, 혼똔섬 워터파크 일정을 마치고 뉴월드 리조트로 돌아온 뒤 저녁에는 키스오브더씨 공연을 보러 썬셋타운으로 향했습니다. 리조트 셔틀버스를 타지 못해 결국 그랩을 불렀고, 공연장 도착 전 야시장에서 저녁을 해결했습니다.
문제는 관람석 입장 직전. 핸드폰이 사라졌다는 걸 깨달은 순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곳은 저녁식사한 야시장 내 zigzag 식당. 급히 버기를 다시 타고 공연장에서 야시장으로 간다음 zigzag까지 달려가서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해서 CCTV를 확인했지만, 제가 핸드폰을 들고 나간 게 확인됐고, 다음 추정 위치는 버기카였습니다.
백방으로 뛰어다니며 야시장에서 공연장 갈 때 탔던 버기카를 찾아다녔지만 찾을 수 없었고, 저에게 호객행위하던 다른 버기카 기사님에게 상황을 설명했는데 그 기사님이 여기저기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도와주시는 분의 버기카를 타고 돌아다니며 탔던 버기카나 운전기사를 찾아보았지만 찾지 못했고, 결국 키스오브더씨쇼가 끝나고 10시 정도에 가족들에게 돌아가 합류하고 1 시간 넘게 더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 없었습니다. 애들이 졸려하고 힘들어해서 그 버기카 기사님이 자기가 내일 아침에 CCTV 요청해서 찾아서 연락 주겠다고 하고 우리를 뉴월드로 데려다주었고, 저도 별 수 없이 자려고 하다가 내 기기 찾기라는 게 생각났습니다.
구글 ‘내 기기 찾기’ 실전 사용기 – 실시간 위치 추적의 위력
와이프 폰으로 기기찾기로 내 폰 위치를 찾아보았더니 가까운 곳에 위치가 떠서 다시 그 버기 기사님께 카톡연락을 했더니 그분이 뉴월드 로비까지 오토바이로 와줬습니다. 오토바이 같이 타고 핸드폰 위치까지 가보았으나 길가가 아닌 숲 속에 위치한 집인듯하여 들어가진 못했고, 그 위치에 사는 버기 기사를 안다고 누군지 안다고 내일 아침에 찾아주겠다고 하여 믿고 다시 리조트로 돌아가 잠을 청했습니다.
같은 날 새벽 5시에 눈이 떠져서 다시 와이프 폰으로 '내 기기 찾기'에 접속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핸드폰의 현재 위치가 다른 곳으로 옮겨가 있었고, 아까보다 좀 더 먼 곳으로 옮겨져 있었습니다. 버기 기사분이 8시쯤 연락한다고 해서 연락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카톡이 오자 제가 바뀐 위치를 알려주었고 다시 로비까지 와주셔서 또 오토바이를 타고 위치까지 갔습니다. 20분 정도는 간 거 같네요.
거의 위치에 도착했는데 약간 빈민가 지역이고 집들이 얼기 설기 있는 곳이기도 하고 거주지 골목 안이라 접근이 쉽지 않았습니다. 위치 근처에 구멍가게가 있었는데 그분에게 버기 기사님이 말을 걸더니 상황 설명을 하는듯했고, 결국 구멍가게 아주머니가 경찰에 연락해주셨고, 15분 후 도착한 경찰아저씨와 함께 의심되는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버기기사와 경찰의 도움 – 외국에서 통하는 정직한 방식
집 안에서는 인기척이 없었지만, 기기 찾기로 소리를 울리자 핸드폰 벨소리가 안에서 들렸습니다. 계속 인기척이 없자 분명 사람이 있는 걸 알고 있는 옆집 아주머니가 들어갔고, 결국 해당 집주인이 나왔습니다.
그는 폰이 본인에게 있는 게 맞냐는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피했고, 제가 벨소리를 울리면 찾는척하면서 자꾸 기기 소리를 끄는 방식으로 버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폰을 들고 나왔고, 저에게 얼굴 인증과 앨범 사진 확인까지 요구하며 본인 확인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물론 어처구니는 없었지만, 일단 폰을 돌려받는 게 급선무였습니다.
결국 무사히 회수했고, 도움을 경찰아저씨한테 50만동, 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아저씨한테 50만 동, 날 도와주신 버기 기사분께 200만 동 사례했습니다. 그 중 버기기사는 밤늦게까지 장사도 못하고 저희와 함께 움직였던 고마운 분이라 지금도 카톡 친구로 남아 있습니다. 다음에 또 푸꾸옥에 꼭 가기로 했지요. 핸드폰 사건이 종료되고 전 참 값진 경험을 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유심 vs eSIM – 기기 찾기의 성패를 가른 요소
중요한 포인트 하나. 해외 유심을 eSIM으로 했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제 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 제 핸드폰에서 유심을 제거했더군요. 제가 계속 전화해 대니까 유심을 빼버린 듯했습니다. 만약 해외 유심을 물리 유심으로 했다면 그 유심을 빼버렸다면 기기찾기 했을 때 내 기기 위치가 떴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다음부터도 해외 데이터 유심은 이심으로 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eSIM은 내부적으로 번호와 데이터 통신이 유지되므로 기기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기기찾기를 생각한다면, 반드시 eSIM 개통을 추천드립니다.
근데 개인적으로 왜 핸드폰 전원을 안 껐을까? 하는 의문도 들더군요. 기가 찾기 기능으로 잠가버리면 전원도 못 끄는 건가? 싶었습니다.
분실 예방과 대응, 이건 꼭 해두자
- 1. 구글 계정 로그인 + 기기 찾기 ON
- 2. eSIM 개통 (비나폰 등 지원) 제가 이심 신청했던 곳 바로가기
- 3. 해외여행용 분실 보험 검토
- 4. 숙소 주소, 현지 연락처, 신분증은 항상 보관
- 5. 폰 분실 시 현지 주민→경찰→위치 공유 순으로 접근
분실은 막을 수 없을지 몰라도, 대응은 준비된 자만이 할 수 있습니다.
FAQ
A. 위치 정확도는 거의 정확했습니다. 소리 울리기 기능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A. 빠르지는 않았지만 도착 후 문 두드리고 대화 시도까지는 도와주셨습니다. 적극적인 수사 분위기는 아니었지만요. 혹시 지지부진하다면 돈을 일단 먼저 드리세요. 전 나중에 드렸지만 먼저 드리면 더 빠르게 도와주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람 심리가 다 거기서 거기죠.
A. 다행히 전혀 없었습니다. 다만 유심은 제거되어 있었고, 비밀번호를 풀라고 계속 요구하던 게 인상 깊었습니다. 한국와서 도난당한 유심을 물리유심으로 교체하지 않고 그냥 이심으로 교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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